반환점 앞둔 리우올림픽…남은 금메달 가능 종목은

입력 2016-08-12 14:08   수정 2016-08-12 14:28

2016 리우올림픽이 중반전에 접어들면서 한국의 '10-10 프로젝트(금메달 10개·톱 10 입상)' 달성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이 기간 동안 금메달 5개, 은메달 2개, 동메달 4개를 수확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 때는 같은 기간 금메달 7개, 은메달 2개, 동메달 5개를 따냈다. 아주 조금 모자랄 뿐이다. 메달 획득 가능성이 높은 종목들은 여전히 많이 남아 있다.


○양궁 남자 개인전 : ‘이번에야말로…’ 전 종목 석권 도전

‘효자 중의 효자’ 양궁이 사상 첫 전종목 석권에 도전한다. 한국 양궁은 1988년 서울올림픽, 2000년 시드니올림픽, 2004년 아테네올림픽,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3개씩 따냈지만 전 종목 석권을 이루지는 못했다. 특히 남자 개인전 금메달은 지난 대회가 사상 최초였을 정도로 약세다.

쉬운 도전은 아니다. 세계 랭킹 1위 김우진이 32강에서 낙마했다. 이승윤과 구본찬의 어깨가 무겁다. 다행히 대진 운은 나쁘지 않다. 두 선수는 결승에서나 맞붙는다. 장혜진 대 기보배의 ‘미리 보는 결승’ 같은 비극은 나오지 않을 전망이다. 맞수 브래디 엘리슨과 잭 가헤트(이상 미국)가 16강에서 맞붙는다는 점도 다행이다. 특히 엘리슨은 ‘한국 킬러’로도 불린다.


○펜싱 남녀 단체전 : 런던의 추억

펜싱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무려 6개의 메달을 거머쥐었다. 이 가운데 단체전 메달이 3개다. 남자 사브르에서 금메달을 따냈고, 여자 에페와 여자 플뢰레에서 각각 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명실상부한 펜싱 강국이 된 것이다. 다만 지난 대회 금메달에 빛나는 남자 사브르 단체전은 여자 플뢰레와 함께 이번 대회에선 열리지 않는다. 종목별 순환 원칙에 따른 것이다.

한국은 출전권을 따내지 못한 남자 플뢰레 단체전을 제외한 나머지 3종목에 출전했다. 아쉽게도 여자 에페는 런던의 좋은 기억을 이어가지 못했다. 여자 사브르에서 명예를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남자 에페는 전망이 밝다. 이 종목 개인전 챔피언 박상영이 2관왕을 노린다. 박상영의 당초 목표도 단체전 금메달이었다.

○배드민턴 : ‘금빛 윙크’ 한 번 더

배드민턴도 메달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한국은 역대 올림픽 배드민턴에서 따낸 메달은 18개. 중국(38개) 다음으로 많은 숫자다. 하지만 지난 대회에서 ‘노 골드’에 그쳤다. 이번 대회를 통해 런던의 수모를 씻기 위해 단단히 벼르고 있다. 또한 여자 복식의 ‘져주기 파문’으로 실추된 명예도 회복한다는 각오다.

남자 복식 세계 최강 이용대-유연성조는 첫 경기에서 무난하게 승리를 따냈다. 혼합 복식 고성현-김하나조도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고성현-김하나조는 올해 독일과 싱가糖?오픈을 제패했다. 이용대-유연성조와 함께 강력한 메달 후보다.


○복싱 : ‘분골쇄신’ 함상명

복싱은 1984년 LA올림픽부터 메달 소식이 끊긴 적은 없다. 왼쪽 가슴에 ‘분골쇄신(粉骨碎身)’을 새긴 함상명이 28년 만의 금빛 펀치를 준비한다. 어렵게 밟은 리우 땅이다. 출전권을 포기한 선수가 나오면서 함상명에게 기회가 왔다. 올림픽 출전 자격은 이미 증명했다. 첫 경기였던 32강에서 빅터 로드리게스(베네수엘라)를 두들겼다. 로드리게스는 함상명이 8강에서 탈락한 올림픽 선발전 3위를 차지한 선수다. 함상명을 탈락시킨 이브라힘 괵첵(터키)은 로드리게스에게 패배하며 4위에 그쳤다.


○남자 축구 : SON, 발을 믿는다

‘디펜딩 챔피언’ 멕시코를 꺾은 한국 축구는 사상 첫 2회 연속 올림픽 메달에 도전한다. 8강전 상대는 온두라스다. 지난 6월 4개국 친선대회에서 가까스로 무승부를 만들어 낸 ‘난적’이다. 온두라스를 넘을 경우 4강에서 브라질을 만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런던에서도 가시밭길을 걸어 메달을 따냈다. 런던까지 갈 필요도 없이 당장 리우에서도 이미 험난한 길을 헤쳤다. 게다가 그 여정을 1등으로 통과했다. 무엇보다 8강에서 만족할 수 없는 이유는 브라질에게 갚아야 할 4년 전의 빚이 있기 때문이다.

○여자 골프 : 목표는 금메달이 아耉?hellip;작전명 ‘싹쓸이’

112년 만에 올림픽으로 돌아온 골프. 여자골프에서 한국은 특별한 예외국 중 한 나라다. 국가별 2장씩 주어지는 출전 티켓을 4장이나 받았다. 세계 랭킹 15위 안에 포함된 선수가 4명 이상인 국가는 최대 4명까지 출전 가능하기 때문이다. 출전 선수가 많을수록 메달 가능성은 높아진다. 4명이 나서는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박인비(3위)를 필두로 김세영(5위), 양희영(6위), 전인지(8)까지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이 메달 사냥에 나선다. 금메달만을 노리는 것이 아니다. 목표는 ‘싹쓸이’다.

남자골프는 안병훈(31위)과 왕정훈(76위)이 출전한다. 수치상 세계 랭킹으론 다소 열세다. 하지만 톱 랭커들이 모두 출전하는 여자골프와 달리 랭킹 1위의 제이슨 데이(호주)를 비롯, 더스틴 존슨, 조던 스피스(이상 미국), 로리 맥킬로이(북아일랜드) 등이 줄줄이 불참했다.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


○탁구 남녀 단체전 : ‘AGAIN 2004’

만리장성의 벽은 역시 높았다. 그래서 뭉쳤다. 한국은 남자 단체전에 주세혁, 정영식, 이상수가 나서고 여자 단체전에 서효원, 양하은, 전지희가 나선다. 특히 남자부에 거는 기대가 크다. 베테랑 주세혁은 이번 대회에서 단체전에 주력하기 위해 개인전 출전권을 후배에게 양보했다. 지난 대회에 이어 연속 메달을 노린다. 대진운도 나쁘지 않다. 8강까지 중국을 만나지 않는다. 정영식도 이를 갈고 있다. 정영식은 개인전에서 중국의 간판 스타 마롱을 벼랑 끝까?몰고갔지만 아쉽게 패했다. 단체전을 통해 눈물을 되갚는다는 다짐이다.


○여자 배구 : ‘무관의 여제’ 김연경

‘배구계의 호날두’ 김연경이 건재하다. 8강이 유력하지만 8강부턴 모두가 한 수 위다. 하지만 런던에서 이미 4강을 경험했다. 메달을 놓치게 했던 일본을 상대로 복수도 성공했다. 일본은 지난 대회 동메달을 차지한 팀이다.

김연경을 받쳐 줄 김희진이 부활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양효진 또한 4년 전보다 성장해 국제용 센터가 됐다. 무엇보다 ‘주포’ 김연경이 최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그녀는 “4년 전의 나와는 다르다”고 자신하고 있다. 사실상 전성기로 참가할 마지막 올림픽이기도 하다. 김연경은 올해 한국 나이로 29살이다. 때문에 모두가 각오하고 있다. ‘연경 언니의 전성기를 이대로 낭비하지 말자’고.

○태권도 : 무시해라…무시무시하게 갚아줄 테니

종주국의 자존심이 무너진다? 다수의 외신은 ‘한국엔 태권도 금메달 후보가 없다’는 반응이다. 점차 평준화 되는 추세이긴 하지만 한국은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이후 32개의 금메달 가운데 10개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선 출전권 제한도 풀렸다. 남녀 각 2체급씩 4명만 내보낼 수 있었던 과거와 달리 5명이 출전한다. 내심 출전한 전체급 석권을 노린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차동민에겐 세 번째 올림픽이다. 4대 메이저 대회를 휩쓴 이대훈과 김태훈은 그랜드슬램에 올림픽 금메달만 남아 있다.

○레슬링 : 또 한 번의 그랜드 슬램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부터 꾸준하게 금메달을 획득한 레슬링은 베이징에서 단 하나의 금메달도 얻지 못하며 고개를 숙였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도 확신이 없었다. 하지만 그때 김현우가 혜성처럼 등장했다. 김현우는 그해 올림픽을 시작으로 아시아선수권,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을 제패하며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이번 올린픽은 75kg급으로 체급을 올려 도전한다. 러시아의 로만 블라소프가 가장 큰 걸림돌로 예상되고 있다. 김현우와 블라소프의 역대 전적은 1승 1패로 호각이다.

김현우가 체급을 올리면서 그레코로만형 66kg급에선 류한수가 기회를 얻었다. 류한수는 태극마크를 단 2013년부터 김현우와 마찬가지로 아시아선수권,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에서 정상에 올랐다. 올림픽 금메달만 아직 맛보지 못했다.


○리듬체조 : 안녕, 요정

‘연경 신(神)’, ‘여왕 연아’, ‘요정 연재’. ‘연자매’의 막내 손연재가 올림픽 메달을 노린다. 4년 전은 경험을 쌓는 무대였다면 이번엔 도전자로서의 무대다. 그리고 마지막 무대다. 손연재가 메달을 목에 걸 경우 한국 리듬체조 역사상 첫 올림픽 메달이 된다. 이미 2년 전엔 역사상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지난해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도 금메달을 따냈다. 마냥 앳된 얼굴이지만 손연재는 4년 사이 부쩍 성장했다.

물론 쉽지만은 않다. 올림픽 리듬체조에서 비유럽 선수가 메달을 차지한 건 두 차례가 전부다. 가장 최근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중국이 따낸 단체전 은메달이다. 특히 러시아는 5회 연속 개인종합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세계 랭킹 1위~3위도 모두 러시아 선수들이다. 손연재는 사실상 동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리듬체조 경기는 올림픽 막바지인 19일~21일 치러진다. 특히 21일은 리듬체조 선수로서의 손연재를 볼 수 있는 마지막 날이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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